[한국뉴스저널] 지방행정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다. 그중에서도 행정의 주체는 바로 공무원이다.
행정이 군민의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지역의 문제를 더 섬세하게 해결하기 위해서는 공무원을 단순한 집행자가 아닌 정책의 공동 설계자이자 거버넌스의 주체로 세워야 한다.

이제 담양의 행정은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지시와 통제의 방식으로는 복잡한 지역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행정의 최전선에서 군민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을 가장 잘 아는 공무원이 정책을 제안하고, 실천하며, 책임지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참여행정이며, 지속가능한 지방자치의 출발점이다.

담양군의회 의장으로 일하던 시절, 나는 현장의 공무원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고민하고 있는지를 누구보다 가까이서 보았다.
또 새마을금고 이사장으로 있으면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분투하는 이들과 함께하며, 행정의 성패는 결국 사람과 시스템의 조화에 달려 있음을 절감했다.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각과 열정이 행정의 품질을 결정한다.
따라서 공무원이 정책의 중심에 서는 조직, 스스로 기획하고 제안하는 행정문화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제 담양군은 공무원의 자율적 참여를 제도화해야 한다.
정책 수립 단계부터 실무자가 함께 논의하고 결정하는 ‘공무원 참여형 정책협의회’를 설치하고, 성과보다 협업을 중시하는 평가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공무원이 기획·예산·소통 역량을 꾸준히 높일 수 있도록 정책연구회와 학습형 조직문화를 지원해야 한다.
행정의 전문성과 현장성이 결합될 때 비로소 담양의 경쟁력은 완성된다.

공무원이 주체로 설 때 행정은 달라진다.
현장은 더 빠르게 움직이고, 군민은 행정을 신뢰하게 된다.
군민과 공무원이 함께 책임지는 협력의 행정, 현장에서 답을 찾는 실천의 행정이야말로 담양이 지향해야 할 길이다.

담양의 미래는 행정조직의 성숙도에 달려 있다.
공무원이 스스로 주체가 되어 군민과 함께 정책을 설계하고 실행하는 행정,
그 속에서 협력과 신뢰가 살아 숨 쉬는 담양—
그것이 내가 꿈꾸는 ‘함께 만드는 담양’, 그리고 담양의 새로운 행정 표준이다.